학교가 ESL을 권했는데,
학기 말에 일반반으로 바뀌었어요
수업은 다 알아듣고 진도도 따라가는데, 쓰는 속도가 느려서 자꾸 놓치는 아이가 있습니다. 이런 아이는 성적이 아니라 분반에서 먼저 티가 나요.
아시아권 국제학교 Year 1. 수업은 100% 영어로 진행되는데, 아이는 알아듣고 진도도 따라갑니다. 친구들과 노는 데도 문제가 없어요. 집에서도 영어 그림책을 자주 읽고, 영어 영상도 꽤 봅니다.
그런데 어머님 걱정은 다른 데 있었습니다. 글쓰기 속도가 너무 느려서, 수업 중에 많은 부분을 놓치는 것 같다는 것이었어요.
그리고 그 학기 학부모 상담(PTC)에서 학교가 알려 왔습니다. Year 2부터는 영어를 분반으로 운영하는데, 이 아이는 ESL 과정을 권한다고요.
ESL을 권한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
전문가 TIP · ESL / ELS 배정
- 벌이 아닙니다
- ESL(English as a Second Language) 또는 ELS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에게 학교가 붙여 주는 지원이에요. 성적이 나빠서 가는 반이 아니라, 언어 때문에 내용을 놓치지 않게 돕는 반입니다.
- 그런데 왜 걱정이 될까요
- 국제학교는 보통 Year 2쯤부터 영어를 분반합니다. 한 번 배정되면 교과 진도와 쓰기 과제의 난이도가 달라지고, 다시 일반반으로 옮기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. 그래서 어머님들이 이 통보를 크게 받아들이세요.
- 이 아이의 경우
- 듣고 말하는 건 되는데 읽고 쓰는 학습 영어가 덜 쌓인 상태였어요. Cummins(1979)가 말한, 일상 언어는 1~2년이면 되지만 학습 언어(CALP)는 5~7년이 걸린다는 그 간격입니다.
이 단계에서 저희가 하는 것
-
소리를 끊어서 이어 읽기
파닉스를 "배운" 상태에서 "쓰는" 상태로 옮기는 연습이에요. 처음 보는 단어 앞에서 멈추지 않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.
-
문장을 끝까지 쓰기
머릿속 문장을 손으로 옮기는 속도. 쓰기가 느린 아이에게는 이게 가장 큰 벽입니다. 짧은 문장을 끝까지 쓰는 경험이 쌓여야 속도가 붙어요.
-
쓴 것을 고쳐 보기
틀린 걸 지워 주는 게 아니라, 자기가 쓴 걸 다시 읽고 스스로 고치는 연습입니다.
학기 말, 학교에서 메일이 왔습니다
학부모 상담 때
English Language Support (ELS A)
Year 2는 영어 지원반 과정을 권합니다.
학기 말
“… a chance to try out Mainstream English class for Year Two.”
성장이 많아서 일반반 기준 경계에 와 있으니, Year 2는 일반반에서 해 보게 하겠습니다.
그리고 메일 끝에 담임 선생님이 이렇게 덧붙이셨어요. 여름 동안 하루 몇 분씩 phonics blending과 basic sentence writing을 해 두면 Year 2를 잘 시작할 거라고요.
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. 이 메일이 왔을 때, 아이가 저희 수업을 들은 지 한 달 남짓이었습니다. 담임 선생님도 "이번 학년 동안의 성장"이라고 쓰셨어요. 저희 수업 덕분에 반이 바뀌었다고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.
다만 그 한 달이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말씀도 아닙니다. 실력이 쌓이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만, "나 이거 읽을 수 있어"라는 느낌은 훨씬 빨리 생깁니다. 새 학년을 그 느낌으로 시작하는 아이와, 겁먹은 채로 시작하는 아이는 첫 학기가 다릅니다. 저희가 그 한 달 동안 한 일이 있다면 그쪽이었을 거예요.
그리고 하나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. 학교 선생님이 여름에 하라고 권한 두 가지가, 저희가 5월부터 이 아이와 하고 있던 바로 그 두 가지였습니다. 현지 학교가 필요하다고 본 것과 저희가 보고 있던 것이 같았어요.
그리고 지금, Year 2
5개월이 지났습니다. 아이는 지금도 수업을 듣고 있어요. 10월에 한 워크시트입니다.
전문가 TIP · "cair", "yoo"는 틀린 게 아니에요
- 소리는 맞았습니다
- care를 cair로, you를 yoo로 쓴 건 아이가 들리는 소리를 그대로 글자로 옮긴 것입니다. 소리를 듣고 끊어서 글자로 바꾸는 힘이 작동하고 있다는 뜻이에요. 영어권에서는 이걸 invented spelling이라고 부르고, 읽기 발달에서 좋은 신호로 봅니다.
- 아직 안 된 것
- 같은 소리를 적는 방법이 여러 개라는 것(air / are, oo / ou)을 아직 다 모르는 단계예요. 이건 소리 문제가 아니라 철자 규칙 문제라서, 순서상 나중입니다.
- 그래서 순서가 중요해요
- 소리가 안 되는 아이에게 철자부터 외우게 하면 둘 다 안 됩니다. 소리가 먼저 되고, 그 위에 규칙을 얹어야 해요. 이 아이는 지금 그 두 번째 칸에 와 있습니다.
아이가 선생님과의 수업도 무척 기다리고, 실제로도 파닉스가 많이 성장하였습니다.
LTR · 기초 영어 리딩 · 라이팅
소리와 글자를 잇는 것부터 문장을 끝까지 쓰는 것까지, 순서대로 쌓는 수업이에요.
어떤 반이 맞는지는 레벨테스트 결과를 보고 함께 정해요. 지금 아이에게 필요한 게 이 수업이 아니라면 그렇게 말씀드립니다.